올해 한 가구당 이자 부담이 300만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됐다.17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계가 가처분 소득에서 지급해야 할 이자 규모를 나타내는 이자상환 비율은 1975년 1.5%에서 계속 상승, 80년 3.6%, 90년 6.1%, 외환위기 때인 98년 12.2%를 기록했다.
이자상환 비율은 금리하락에 힘입어 2000년 10.5%로 떨어졌으나 올해는 가계부채 급증으로 11.2%까지 다시 높아져 가계 부문의 전체 이자부담이 42조6,100억원(가구당 296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도 악화,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인 자산·부채비율은 지난해말 220.4%에서 상반기말 206.3%로 낮아졌고 연말에는 2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연구원이 이자부담, 부채상환능력, 실업률, 가계흑자율 등 4개 지표를 종합해 가계부실지수를 산출한 결과 95년을 기준(100)으로 올해 1분기는 163이었지만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부채상환 능력이 저하하면서 2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 3분기에는 166 4분기에는 17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태정 연구원은 "우리나라가구의 이자 부담은 아직 미국보다는 낮지만 상반기 가계부채 증가율이 지속된다면 2004년께 미국 수준을 앞지를 것"이라고지적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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