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워낙 강해 받아내기가 힘들었다."부산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결승에서 태국의 파라돈 스리차판(23)에게 0―2로 패한 이형택은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스리차판이 또 일을 냈다. 최근 세계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꺾어 세계 테니스계를 놀라게 했던 그는 이번에는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일축, 돌풍행진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28위 스리차판은 이미 올 시즌 세계랭킹 2위 앤드리 애거시(미국), 3위 마라트 사핀(러시아)도 차례로 꺾은 바 있어 아시아권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 톱랭커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리차판은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 투어(총상금 295만달러) 단식 1회전에서 지난해 전반기 세계랭킹 1위였던 쿠에르텐을 2―0(6-4 6-4)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2월 엉덩이 수술을 받은 뒤 2개월간 투어를 쉰 쿠에르텐은 스리차판의 강서비스에 고전하며 스트로크 범실을 연발, 무너졌다.
스리차판은 2회전에서 영국의 팀 헴만(랭킹 5위)과 맞붙는다. 지난달 데이비스컵 대회에서 헴만에게 무릎을 꿇은 스리차판은 최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설욕전에서 승리, 조만간 세계랭킹 20위 내에 진입한다는 각오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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