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흰색 EF쏘나타 운전자들이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포천 영북농협 총기강도사건 범인들이 흰색 EF쏘나타 승용차를 이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집중적인 수사 대상이 된 때문.움직일 때마다 경찰의 검문검색에 시달리는 데다 주변의 날카로워진 눈길도 편치가 않다. 특히 범인들이 20∼30대 남자로 추정되면서 이 연령층은 아예 차를 갖고 나가기를 꺼려할 정도. 실제 포천지역 대표적인 관광지인 산정호수와 일동온천 인근에는 요즘 흰색 쏘나타 차량을 보기 어렵다.
포천군 내촌면 김모(31)씨는 "며칠 전 아내가 아파 급히 병원을 갈 때도 도처에서 검문에 걸려 곤욕을 치렀다"며 "외출 때마다 경찰과 마주칠까 겁난다"고 말했다. 공무원 이모(32)씨는 "사건 다음 날 경찰이 느닷없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행적을 물어봐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 일대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에서도 이 차를 찾는 고객이 부쩍 줄었다. 경기 북부지역 현대자동차영업소 관계자는 "검거가 늦어지면 매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경찰은 "차량 소유자들의 불편을 알지만 범인을 하루빨리 잡기 위한 일"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포천=한창만기자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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