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실적 호전을 발판으로 세계 증시가 15일 동반 폭등세를 기록했다.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5.07%(61.92포인트) 폭등한 1,282.45에 장을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4.80%(378.28포인트) 오른 8,255.68을 기록, 8,200선에 안착했다. 나스닥 지수는 10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동안 15%, 다우지수는 13%씩 급등하는 등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폭등세는 주가폭락을 주도했던 실적 변수가 키를 쥐고 있었다. 시티그룹, 제너럴 모터스(GM), 존슨앤드존슨 등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시티그룹은 3·4분기 순이익이 39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억8,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은 순이익이 18% 증가했다.
유럽 증시도 미국 기업의 수익 개선에 따른 뉴욕 증시 초반 상승세에 힘입어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가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4,100선을 넘어섰다.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모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폭등세를 보였다.
이 같은 동반 폭등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호전을 아직 확인할 수 없고 이라크 전쟁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뉴욕 증시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장 마감 후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로 기술주의 상징인 인텔이 3·4분기 주당 순이익이 11센트로 시장 예상치 13센트를 밑돈다고 발표, 나스닥 선물 지수가 급락하는 등 세계 증시의 시계는 여전히 '제로' 상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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