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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주택안정대책후 부동산시장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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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주택안정대책후 부동산시장 차별화

입력
200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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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 주택시장안정대책 등 정부의 잇단 규제조치로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전반적으로 한풀 꺾였다. 그러나 서울 강북 일부 지역과 수도권의 비투기과열지구 등 틈새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열기가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부동산시장의 지역·상품별 차별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기존 아파트

재건축 사업요건 강화와 경기악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물이 하나 둘 쌓이면서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모처럼 하락했다. 특히 정부가 입주시기별로 재건축 사업승인일정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자 1980년대 입주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동 시영 10평형은 3억원에서 9·4대책 이후 2억7,000만원으로 하락하더니 10·11대책 이후 2억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도 3억8,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으로 평균 5,000만원이 떨어졌다. 송파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 역시 9·4대책 이후 최근까지 3,000만∼4,000만원씩 하락했다. 잠실 주공3단지 15평형의 경우 4억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매도호가가 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매수세가 완전히 자취를 감춰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매물만 더욱 쌓이고 있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수요자들의 기대심리 때문이다. 올 여름 강남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개포동 우성, 압구정동 신현대 등 기존 아파트도 호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재건축단지의 경우처럼 호가가 대폭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진 않지만 전세값과 매매값 모두 1,000만∼2,000만원 하락했다. 투자수요가 많은 압구정동에서도 값이 떨어진 단지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양천구 목동아파트

올 초부터 꾸준히 가격이 올랐던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값은 9·4, 10·11대책으로 큰 타격은 없지만 이미 '꼭지'에 도달한 분위기다.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계절적 비수기인 탓에 수요도 많지않아 거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매매가 6억원을 넘는 45평형이상 아파트 매물이 간간이 나오고 있다.

■강북권 아파트

마포, 용산, 강북, 동대문, 도봉, 성동구의 일부 아파트는 오히려 강세다. 용산구는 이촌동 삼성리버스위트, 한가람 건영, 이촌코오롱 등 오래되지 않은 단지와 70년대 입주한 골든맨션, 현대 등이 재건축 기대심리로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시가 내년부터 강북지역에 '뉴타운(미니신도시)' 건설을 추진키로 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로 일부 재개발구역은 노후주택의 매매가가 다시 꿈틀거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강북 요지 아파트 단지나 신규 단지는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매매가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마포구 신공덕동 삼성1차 아파트의 경우 2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24평형 매매가가 최근 2억8,0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으며, 33평형도 3억6,000만∼3억7,000만원선으로 한달 전보다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비투기과열지구

대화·탄현동, 풍동·일산지구 등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고양시는 기존 일산신도시는 물론 대화동 일대 분양권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다. 또한 호평·평내동과 와부읍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남양주도 분양권 값이 전반적으로 약세다. 대화동 현대아이파크 14층 33평형은 프리미엄이 최고 4,5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최근까지 3,0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웃돈이 3,500만∼3,600만원 붙었던 중흥s-클래스 36평형은 700만∼800만원정도 빠졌다. 효성 백년가약 32평형의 경우 웃돈이 2,500만원에서 2,200만원으로 떨어진 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단기차익을 얻기가 쉽지 않은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이 비투기과열지구 분양시장.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된 수원시와 삼산지구를 제외한 인천시, 안산시, 구리시 등의 최근 분양경쟁률은 분양권 전매를 위한 가수요층과 투기과열지구에서 빠진 떳다방 등이 일시에 몰리면서 종전보다 치열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4일 분양한 수원 율전동 벽산블루밍은 32평형 299가구 모집에 5,656명이 몰려 18.9대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7일 분양한 구리 인창동 원일아파트 역시 335가구 모집에 1,753명이 몰려 4.9대1로 1순위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인 만큼 청약통장 보유자들은 하남, 용인, 수원, 파주 등 유망지역에 아파트가 공급될 경우 기다리지 말고 청약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신도시 아파트

강남아파트시장이 냉랭해지면서 상승세를 타던 신도시 아파트시장도 당분간 '호가공백'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매매가 대비 전세비중이 높아 세입자의 매매전환 사례가 많았던 신도시는 신규 매물이 없고, 가격조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매값이 보합세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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