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에 돌아온 황선홍(34·전남)과 유상철(31·울산)이 제2의 비상을 꿈꾸며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다.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과 미드필드의 선봉장 유상철은 한때 무적선수로 전락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가을 햇살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둘은 썰렁해진 프로축구의 인기를 되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해낸다는 의지도 다지고 있다.
건국대 3년 선후배인 둘은 한일월드컵 첫 상대인 폴란드전(2―0승)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려 4강 신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월드컵 영웅이다. 또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한솥밥을 먹다 월드컵 직후 마땅한 이적 구단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아픔도 함께 하는 등 인연이 남다르다.
황선홍은 아킬레스건 통증이 가시지 않은데다 컨디션 조절 기간이 필요, 이달 말 국내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전남은 황선홍의 가세로 전력 상승은 물론 심리적 안정 효과를 누리고 있다. 황선홍은 공간 이동과 어시스트 능력이 탁월하고 오버래핑에도 능해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태세다. 전남은 김태영의 수비라인과 김남일이 지키는 미드필드, 황선홍 등 공격진이 조화를 이루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위(승점 28)인 전남은 선두 일화(승점 36)를 딛고 우승을 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3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유상철은 아시안게임 휴식 이후 울산의 첫 경기인 19일 안양전부터 투입된다. 최전방 공격수 파울링뇨와는 한번도 실전에 같이 나선 적이 없지만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벌써부터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김정남 감독은 "과묵하지만 성실함 때문에 따르는 후배가 많다"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공격의 활로를 뚫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16일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여 아시안게임 이후 첫 경기를 치른다. 11골로 득점 단독선두인 부산 우성용은 화려한 골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 김은중을 최전방에 내세울 대전은 9위 부산을 제물 삼아 탈꼴찌를 벼르고 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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