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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서 초기백제 적석총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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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서 초기백제 적석총 발굴

입력
200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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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 임진강변에서 서기 2∼3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초기 백제 돌무지무덤(적석총·사진)이 발굴됐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은 15일 6월부터 학곡리 적석총 1기를 발굴 조사, 이같은 사실을 잠정 확인했다고 밝혔다.언덕 위를 다진 뒤 돌을 쌓아 만든 이 무덤 안에는 4개의 묘곽이 있으며, 묘곽 사이 벽체가 외벽으로 된 점 등으로 미뤄 각각의 묘곽이 시신을 안치한 주곽(主槨)으로 시간 차를 두고 차례로 덧대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굴단은 설명했다. 또 출토 유물의 형태가 인근 파주시 주월리 유적의 유물(3세기 후반∼4세기 전반)보다 앞서고, 고구려계 유물이 없는 반면 낙랑계 토기가 함께 출토돼 조성 연대를 2∼3세기로 추정했다.

발굴단은 그러나 "묘곽 조성방법에 고구려 적석총에서 확인된 특징도 나타난 만큼, 고구려 유민이 남하한 기원 전후에 축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무덤의 조성 연대와 축조 세력 등이 명확히 밝혀질 경우, 3세기 이전 한강과 임진강 유역의 삼국시대 초기 역사에 대한 궁금증들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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