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외개방 조치를 취하고 있는 흥미로운 시기에 부임이 이루어 졌습니다. 북한이 추진하는 개방 개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전달하고 이를 돕고 싶습니다."초대 주북한 영국대사로 19일 평양에 부임하는 데이비드 슬린(43)씨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며 유럽연합의 회원국인 영국이 국제사회와 북한의 화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1년부터 몽골, 남아프리카공화국, 알바니아, 유고 등지에서 근무한 슬린 대사는 부임을 앞둔 14일 영국 외무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0년 12월 수교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짐 호어 대사대리 체제로 주 평양 대사관을 운용해 온 영국은 그를 초대 대사로 임명, 관계를 격상시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었다. 슬린 대사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대화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이라크 등과는 달리 대우할 것"이라며 "당초 수교협정에 대사급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었지만 북한이 최근 태도변화를 보인 것도 대사 임명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사관도 조만간 정상 가동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부임이 첫 북한 방문인 슬린 대사는 영국기업의 북한 투자와 관련, "가볍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지난 해 방문한 사절단이 모든 분야에 잠재력이 있다고 했고 몇몇 기업은 구체적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냉각되고 있는 북미 관계에 대해 "미 국무부가 북한과의 대화지속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발전을 위해 대화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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