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소련 잠수함에 탑승했던 한 장교가 미국에 대한 핵어뢰 발사에 반대해 지구를 구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비밀해제된 미국의 기밀문서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소련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미 핵잠수함의 함장에 맞서 부함장이 이를 저지한다는 내용의 미국 영화 '크림슨 타이드'(1995년)와 흡사한 상황이다.
62년 10월 27일 미국의 U2 첩보기가 추락당하자 미 합동참모본부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쿠바에 대한 공습과 침공을 건의했고 미국 전함 빌호는 쿠바 연안에 잠항 중이던 소련의 B59 잠수함에 기뢰를 투하했다.
미국은 당시 잠수함에 핵무기가 탑재돼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기뢰가 잠수함 바로 옆에서 폭발하자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판단한 B59는 핵탄두가 장착된 어뢰를 발사하려 했으나 승인이 필요한 3명의 장교 중 아르키포프라는 이름의 장교 1명이 반대해 실행되지 못했다.
케네디 대통령 아래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맥나마라 전 장관은 "당시 미국 함정에 핵공격이 가해졌다면 미소 양국 간의 전면적인 핵전쟁이 발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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