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9살에 독일 국립뮌스터음대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첼로 신동' 최우식(사진)군이 한국을 찾았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재외동포청년과학기술자대회(YTEC)에 참가한 아버지 최승찬(38·포츠담 지구물리연구소 연구원)씨와 함께 방한한 최군은 15일 "그 동안 쌓은 첼로와 피아노 실력을 국내에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독일에서 태어나 5세 때 음악을 시작한 최군의 대학입학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2년여 레슨을 맡아온 첼리스트 크리스토프 페스탈로치 선생이 베를린을 떠나면서 친구인 볼프강 슈미트 뮌스터음대 교수를 소개해 주었다.
아버지 최씨는 "슈미트 교수에게 레슨을 받으려 했으나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았다"며 "처음 만나 이러한 사정을 토로하자 슈미트 교수가 '대학에 입학하면 학비를 내지 않아도 훌륭한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고 말했다. 최씨와 최군은 즉석에서 대학 입학을 결심했고 시험을 거쳐 대학생이 됐다. 최군은 현재 첼로 전공실기과정 2학기 수업을 받고 있다.
독일 청소년음악콩쿠르, 슈만콩쿠르 등 각종 경연에서 입상한 최군은 이화여대와 베를린자유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어머니 박혜순(38)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박씨는 "어렸을 때 음악을 많이 들려주긴 했으나 특별한 재능이 있는 줄 몰랐다"며 "적응이 빨라 서둘러 공부를 시켰다"고 말했다.
피아노에서도 특출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군은 "피아니스트로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첼리스트는 무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츠를 가장 좋아한다"며 "첼로와 피아노 어느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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