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 인정한 도예가 선생님의 작품입니다.'도예가 S씨는 올해 3월 모 주간지 대표 이모(42)씨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았다. 200만원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사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S씨는 의심이 들었지만 자신의 작품을 많이 팔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장을 돈을 주고 구입했다. 이후 S씨는 감사장 사진을 붙인 작품 수 백점을 제작해 팔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고, 감사장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곤 땅을 쳤다.
옻칠전문가 K씨, 대학교수이자 작가인 Y씨, 유명 대형식당 사장 N씨 등 11명도 '미국 대통령의 감사장'이라는 말에 현혹돼 앞뒤 가리지 않고 가짜 감사장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 관계자들 조차 혀를 차고 있다.
이들이 받은 감사장은 자신들의 활동분야와 전혀 상관이 없는 '대통령 스포츠 감사장'. 경찰 관계자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작품 판매나 자신의 경력을 과시하기 위해 감사장을 구입한 것 같아 씁쓸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