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세 하락에 따른 향후 경기둔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재정경제부는 15일 '최근의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급격한 대외여건 악화로 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등 세계경기가 급속히 후퇴할 경우 우리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재경부는 향후 소비와 관련해 "작년 이후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소세인하 등 소비증가를 이끌었던 특수 요인이 8월말로 종료되고 향후 교역조건의 개선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그러나 "아직 경기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이어서 소비증가세의 둔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비투자와 관련해서는 올 1∼8월 중 제조업 평균가동률(76.2%)이 과거 경기회복기의 78.6∼80.2%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 설비투자 관련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잇단 하락세가 주목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가동률의 여유는 그만큼 기업 설비투자 시점을 늦추는 작용을 할 것"이라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과 함께, 한국은행이 조사한 3분기 제조업 가동률 BSI(119→108)과 4분기 가동률 전망 BSI(123→115)의 하락세도 향후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 예상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그러나 "최근 우리경제는 산업생산과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실업률과 물가도 3% 이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여러기관들이 올 성장 전망을 소폭 하향조정하고 있으나 여전히 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밝혔다.
재경부는 주택가격동향과 관련,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이사성수기가 끝난 데서 오는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부동산 불안심리가 가시지 않은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덧붙였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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