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4일 폐막된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하며 일본을 가볍게 따돌리고 2위(금 96 은 80 동 84)를 지켰지만 기초종목 육성이란 해묵은 과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은 일본을 일찌감치 따돌렸으나 금메달 수확이 전략종목인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에 편중돼 구조적인 취약성을 드러냈다.한국은 목표 83개보다 13개의 금메달을 초과 달성했지만 원동력은 소외종목인 태권도(12개) 펜싱(5개) 정구(7개)의 선전 덕분이었다. 금메달이 가장 많이 걸려 있는 육상(45) 수영(43)에서는 수영 1개, 육상 3개에 그쳤다.
수영은 자유형 50m에서 김민석이 금메달을 따 겨우 노골드를 면했다. 남자높이뛰기의 이진택과 여자창던지기의 이영선이 금메달을 차지한 육상도 트랙에서는 금메달 하나 못 따는 기형성을 보였다. 이진택과 이영선의 기록은 올림픽 결선진입도 힘든 수준이다. 더욱이 육상 금메달리스트들이 은퇴를 앞둔 노장이라는 점도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반증이다.
경영 외에 수중발레, 다이빙, 수구를 거느린 수영의 경우 국내에 전용 풀 하나 없는 상황이다. 수영의 경우 18개의 한국신기록을 쏟아냈지만 아시아 최강 중국의 기록 경신 속도에 견주면 '나는 중국, 기는 한국'이다.
알 사파르 자말이 육상 100m에서 우승하는 이변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가 본받을 만한 모범사례라는 지적이다.
사우디는 1990년대 들어 기초종목 육성 및 발전계획을 마련해 꿈나무에 대한 장학금지급, 막대한 우승보너스, 외국의 유명지도자 영입 등을 통해 7개의 금메달 모두 육상에서 수확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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