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이젠 소유하기 보다는 임대한다!' 자동차 소비의 패턴이 '소유'에서 '이용' 위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오토리스나 렌터카 같은 자동차 관련 금융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법인뿐 아니라 개인들 사이에서도 요즘엔 목돈을 주고 새 차를 장만하기 보다는 매월 적은 사용료를 내고 '빌려 타는' 문화가 확산중이다. 자동차 특별소비세 환원조치로 신차 구입비 부담이 더 늘어난 상황이라 자동차 임대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새로운 문화 "자동차 금융"의 모든것
소비자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로는 흔히 세 가지. 할부를 통해 직접 구입하는 것과 렌터카 회사로부터 임대하는 방법, 혹은 오토리스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일정기간 리스를 해서 탄 뒤 원할 경우 구입을 하는 '할부+리스' 혼합형도 등장, 각광을 받고 있다.
▶렌터카 이용료, 리스·할부보다 비싸
그렇다면 비용부담이 가장 적은 방식은 어떤 것인가. 각각의 특성을 무시한 채 금액만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렌터카와 오토리스, 할부구입, 혼합형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월 10만∼20만원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용기간을 36개월로 할 경우 매월 이용료는 아반떼XD 1.5의 경우 렌터카가 52만8,000원으로 가장 높고 오토리스 39만6,000원 할부구입 33만3,106원 할부+리스 혼합형 25만6,000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뉴EF쏘나타2.0의 경우 월이용료는 렌터카 71만원 오토리스 62만5,000원 할부구입 53만1,151원 혼합형 40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렌터카 이용료에 보험료(월 평균 3만∼4만원)가 포함된 반면 나머지는 포함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렌터카 이용료가 다른 자동차금융 방법보다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20만원 정도 비싸다는 결론이다.
▶렌터카는 LPG 선택 가능, 리스는 18개월 이상이 기본
하지만 가격 이외의 변수들도 많기 때문에 상품을 선택할 땐 요모조모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단 리스나 렌터카는 차 소유가 회사로 돼 있어 개인은 차량구입과 등록, 유지, 보수 등을 위한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두 방식 모두 신모델로 자주 차종을 바꾸려는 사람들에게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중 렌터카의 경우 외형상 월 이용료는 가장 비싼 편이지만 '영업용'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6개월 이하에 대해선 특소세(교육세 포함)가 면제되는 등 세제혜택이 크고, 연료도 LPG를 쓸 수 있어 실질적인 절감효과가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렌터카는 특히 '허'자 번호판이라 차량10부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고, 사고 횟수에 관계없이 동일한 보험료가 적용되며, 주행거리에 무관하게 균일가가 적용돼 평소 주행거리가 많은 운전자에게 아주 적합한 상품이다.
이에 비해 리스는 최소 계약기간이 18개월인데다 약정거리도 6만㎞ 이상이어서 단기간 차량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불리하다. 반면 개인 보험료율이 적용돼 무사고 운전자의 경우 보험료를 낮출 수 있어 유리하고, 보장한도도 상대적으로 큰 것이 특징. 따라서 기존에 사고 경험이 많은 운전자라면 리스보다는 고정요율을 적용받는 렌터카가 비용부담 측면에선 오히려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자기 차' 소유욕이 강한 소비자라면 '할부+리스' 혼합형을 선택할 만하다. 리스 3년 후 원가의 30%를 내야 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고 있지만 혼합형은 다달이 내는 사용료가 가장 적은 데다 할부와 달리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 연말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혼합형의 방식으로 EF쏘나타를 구입할 경우 3년간 77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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