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쇠고기 다시다, 쌈장, 이불…15일 떠나는 북 응원단의 보따리에 담길 한국 상품 목록이다. 부산시청과 아시아게임조직위 등은 14일 오후 다시다 선물세트 700개와 쌈장·고추장·된장 등 장류 700개, 소주 700상자, 모포 1,500장 등 한국상품을 만경봉-92호에 전달했다. 모두 업체에서 지원한 제품.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는 11일 전달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다대포항 물이 많이 빠지는 바람에 전해주지 못해 이날 한꺼번에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원되는 '선물'외에 북 선수나 응원단이 개별적으로 한국에서 구입한 물건도 있다. 북 선수나 응원단은 선물로 구입한 한국 물건이 있는지에 대해 물으면 한결같이 "평양가면 좋은 물건이 많습네다"는 말로 부인하곤 한다.
그러나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들이 한국 제품을 '기념용'으로 가지고 갈 가능성은 높다. 11일 먼저 북으로 돌아간 선수단 156명의 가방에는 상당수의 한국산 술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할 때 5∼6개 가방에 한번 꼴로 소주병 모양의 물건이 발견됐다"며 "많게는 3∼4개가 한꺼번에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타박상을 당했을 때 뿌리는 스프레이형 진통제도 16개가 발견돼 긴급 회수되기도 했다. 폭발가능성이 있는 가스류는 항공기에 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선수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어떤 제품도 가져가지 않은 것으로 되어있지만 , 그래도 반쪽 조국 땅을 밟았는데 누구나 기념품이나 용품 등을 가지고 갔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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