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훈련부터 시키겠다." 서울대 정운찬(鄭雲燦·사진) 총장이 14일 서울대생들에게 쓴소리를 했다.정 총장은 이날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제 56주년 개교기념식 기념사에서 "서울대가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교육을 소홀히 했다"면서 "창의적 인재양성에 필수적인 기초교육을 강화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글쓰기 훈련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를 위해 교육지원 체제를 획기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의 쓴소리는 서울대생의 기초학력 부실이 해가 갈수록 심화해, 기본적인 리포트 작성 능력마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가운데 나와 학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억(李相億)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고등학교 수준의 리포트가 상당수이고 그나마 고급 어휘가 들어간 글들은 베낀 것이 태반이어서 앞뒤 구성이 엉성한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글쓰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교육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총장은 지역할당제와 관련, "사회통합을 촉진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의성 계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바람직한 제도"라면서도 "대학 구성원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전에는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만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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