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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자순위 믿을게 못돼"/세금추적 우려 공개 기피 포브스도 2차자료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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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자순위 믿을게 못돼"/세금추적 우려 공개 기피 포브스도 2차자료로 선정

입력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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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지 못한 중국 내 사기업들의 회계·경영처럼 매년 발표되는 중국 부자 순위도 믿을 바가 못 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최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부자들의 세원을 확실히 관리하라는 방침을 밝힌 이래 부자들의 재산 자료 공개 기피 풍조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중국 부호 순위 공개를 4년째 진행하고 있는 포브스가 중국 내 부자들에게 직접 재산 규모를 문의하면 부자들은 세금 추적을 의식해 대꾸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부호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당·군·정 고위 지도자의 자녀들인 태자당(太子黨) 의 재산 규모가 전혀 파악되지 않는 점은 부자 선정 작업의 가장 큰 허점이다.

포브스의 루퍼 후게베르프는 "중국 부호에서 태자당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이들에 대한 자료는 전무하다"며 "결국 이는 중국 자신에게 불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포브스는 중국 내외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 부호 관련 기사, 현지인들의 전언, 상장기업자료 등 2차 자료만을 토대로 순위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포브스는 이러한 작업을 한 결과 지난해 부자 순위 37위를 차지한 탕완리(唐萬里) 형제가 올해 1위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신장(新疆) 지역에서 투자전문회사를 주축으로 하는 더룽(德隆) 기업을 경영하는 唐 형제는 100억 위안(1조 5,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고의 부자가 거대 상업도시 상하이(上海)나 베이징(北京)에서 나오지 않고, 지난해 37위 재산가가 올해 갑자기 1위로 부상한 것은 어려웠던 부자 선정작업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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