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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발리 테러 알카에다 연루"/국방장관 밝혀… 이슬람단체 JI도 배후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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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발리 테러 알카에다 연루"/국방장관 밝혀… 이슬람단체 JI도 배후 지목

입력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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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폭탄 테러 사건은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과 관련이 있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14일 밝혔다. 마토리 압둘 잘랄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발리 테러 사건은 인도네시아 현지 테러조직의 협조를 받은 알 카에다 조직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는 인도네시아에 알 카에다 조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포착된 징후를 종합하면 알 카에다 극단주의자들이 활발히 활동했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이번 테러는 전문가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3·11·30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건의 배후로 알 카에다를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정치 안보조정 장관은 자바섬 파이톤 발전소, 칼리만탄의 본탕 가스전 등을 꼽으면서 "발리 테러에 이어 에너지 주요 시설이 다음 테러 목표가 될지 모른다는 조짐이 있다"며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

미국 FBI 및 영국 호주 수사당국과 공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특히 인도네시아 이슬람원리주의 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JI)가 알 케이다와 연계해 이번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JI의 지도자로 알려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64)를 유력한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바시르는 14일 족자카르타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연루설을 부인하고 이번 테러는 미국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는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촉구하고 비상 요원을 제외한 공관 직원들에게도 철수 명령을 내렸다.

한편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190명 이상으로 확인됐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가 많아 사망자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호주 정부는 사망이 확인된 자국민은 14명이며 실종자가 220여명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실종된 문은영(31), 은정(29)씨 자매가 이날까지도 나타나지 않아 희생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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