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7인제 럭비에 이어 15인제에서도 일본을 격파, 금메달을 목에 거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은 13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풀리그전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시종 압도한 끝에 45-34로 승리했다. 3연승한 한국은 일본(2승1패)을 제치고 방콕대회에 이어 7·15인제 동시 2연패(連覇)에 성공했다.투혼이 빚어낸 승리였다. 한국은 15인제 럭비에서 방콕대회 이후 일본에 내리 5연패(連敗)할 정도로 절대열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한국은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월드컵대회 아시아예선서는 일본과 두 차례 맞붙어 24―90, 17―55로 대패,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일본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오기로 뭉친 대표팀은 태백에서 하루 8시간의 지옥훈련을 소화하면서 체력을 보강했고 방콕대회 멤버인 노장들의 노련미가 조화를 이루면서 마침내 일본의 벽을 넘어섰다.
전반을 24―10으로 리드한 한국은 후반 26분께 김형기의 트라이로 38―2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일본의 추격은 매서웠다. 일본은 이후 두개의 트라이를 연속 성공시켜 36분께 34―38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트라이 한방이면 역전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경기종료 1분전 박창민이 멋진 페인트 동작으로 수비진을 뚫고 내달리면서 트라이에 성공, 접전을 마무리했다.
/울산=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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