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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고추 180만㎏ 군납/농협직원등 8명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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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고추 180만㎏ 군납/농협직원등 8명 구속·영장

입력
2002.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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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으로 쓸 수 없는 해골초(썩어서 해골처럼 하얗게 변한 고추) 등 불량고추 180여만㎏(300여만근·시가 110억원 어치)이 고춧가루로 가공돼 군 장병들에게 공급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농협과 군납위탁업자가 짜고 불량 고춧가루를 군에 납품해 거액의 차액을 챙긴 '고추 군납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경북 청송경찰서는 13일 2000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군납위탁업자인 허남덕(35·D농산 대표)씨가 경북 청송 진보농협을 통해 창녕 및 원주농협 고춧가루 가공공장에 군납용으로 공급한 고추가 132만㎏에 달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고추 전량은 인근 군부대로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허씨로부터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고 불량고추 군납을 눈감아온 창녕, 원주, 진보, 의성 농협 등의 관계자 5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창녕농협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대구지역 육군 모 부대 함모(45) 예비역 중령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핵심인물인 허씨는 경찰 수사 직후인 3일 인도네시아로 도피했으며, 허씨의 로비자금 심부름을 맡은 혐의를 받고 있던 김모(38·진보농협 직원)씨는 지난달 30일, 원모(41·원주원예농협 과장)씨는 8일 농약을 마시고 숨진채 발견됐었다.

/청송=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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