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년간 세계 100대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점유율은 1.8%에서 2.4%로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은 같은 시기에 점유율을 2배로 늘려 한국과의 차이를 3배 이상으로 벌려 놓았다. 13일 무역협회가 1991∼2001년 세계 100대(국가) 수입시장서 한·중·일의 시장점유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견조, 중국=약진, 일본=침체'라는 대조적인 특징이 나타났다.중국은 이 기간에 점유율이 3.1%에서 6.3%로 증가해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일본의 점유율은 오히려 8.5%에서 6.5%로 낮아져, 10년 전 5.4%포인트에 달했던 양국간의 격차는 0.2%포인트로 좁혀졌다. 중국은 아시아 등 모든 지역별 시장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었으나, 일본은 북미시장 점유율이 16.3%에서 9.8%로 크게 하락한 것이 중국의 추격에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현재 양국간의 대조적인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수출강국 일본이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하는 중국에 조만간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상품의 지역별 점유율은 아시아(3.7%→4.8%), 대양주(2.4%→3.7%), 중동(2.3%→3.6%), 중남미(0.8%→2.1%), 유럽(0.7%→0.9%)시장에서 높아졌고, 아프리카(4.6%→3.7%), 북미(3.1%→2.8%)시장에선 떨어졌다. 특히 100대시장에서 43.7%의 수입비중을 차지하는 유럽 내 점유율은 0.2%포인트 올라가는데 그쳐, 이 지역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100대 수입시장의 규모는 91년 3,303억달러에서 지난해 6,343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커졌으며, 전세계 수입시장에서의 비중도 90.8%에서 95.1%로 늘어났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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