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과 소련이 핵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겪었다고 미국 abc 뉴스가 11일 기밀 해제된 미 국가안보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이 방송은 쿠바 미사일 위기가 한창이던 62년 10월 27일 미 구축함들이 쿠바로 향하던 소련 잠수함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잠수함의 핵무기 탑재 사실을 모르고 폭뢰를 투하하는 바람에 우발적인 핵 전쟁이 날 뻔했다고 전했다.
미 구축함 2척은 당시 소련 잠수함 'B-59'호에 대한 추적작전을 벌이면서 수면 부상을 유도하기 위해 폭뢰를 투하했다. 미국의 갑작스런 공격에 놀란 소련 잠수함의 발렌타인 사비츠스키 함장은 전쟁이 일어난 줄 알고 핵 어뢰 조립을 지시, 발사 직전까지 갔지만 나중에 냉정을 되찾은 뒤 어뢰 해체를 지시하면서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 이런 상황은 당시 초비상 상태에 있던 소련 내각 상황실에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존 F 케네디 당시 미 대통령은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서기장과 비밀협상을 위해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을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보냈으며,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긴 다음날인 28일 오전 소련의 미사일 해체 선언이 나왔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는 11일부터 쿠바 미사일 위기 40주년을 기념해 미국과 구 소련, 쿠바의 전직 관리들이 대거 회동해 기념토론회를 벌이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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