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이란의 돌풍을 잠재우고 24년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은 13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배구 결승전에서 신진식(19점) 김세진(10점)의 활약에 힘입어 이란을 3-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한국은 이로써 78년 방콕대회 우승 이후 24년 만에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이란의 박기원 감독은 한국 신치용 감독의 부산 성지공고 3년 선배. 이탈리아서 오랜 기간 프로팀 감독으로 활동한 박감독은 부임 1년 만에 이란을 사상 처음 아시안게임 결승으로 견인했으나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상대의 서브리시브 난조 등 수비 불안에 편승, 1,2세트를 내리 따낸 한국은 3세트 들어 잠시 고비를 맞았다. 이란에 공격과 블로킹을 연속 허용하며 8―11로 뒤진 한국은 이후 18―19까지 계속 끌려갔다.
상대의 서브범실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김세진이 귀중한 블로킹과 후위공격을 성공시키고 신진식의 왼쪽공격이 터지면서 22―2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공격범실로 23―23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신진식이 호쾌한 레프트 강타를 상대 코트에 연속 내리꽂아 승부를 마감했다.
맏형 김세진은 3세트 고비 때 마다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살렸고 드래프트 파동으로 1년 만에 공식경기에 나선 이경수도 맹활약했다.
/부산=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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