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이 빠진 정보기술(IT)업계에 기업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와 웹호스팅업체들이 M&A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형SI업계의 경우 공공부문 발주가 줄어드는 등 올 하반기 경기 전망이 안 좋아지면서 M&A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대주주인 하이닉스가 경영난 탈피를 위해 공개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IBM, 현대자동차 등이 인수업체로 거론되고 있으나 가장 유력시 되는 곳은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현재 하이닉스와 적극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SI업체인 EDS도 국내SI업계 수주실적 6위인 대우정보시스템 인수를 위해 대주주인 홍콩계 KMC인터내셔널과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데이콤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PwC)가 합작 설립한 에스큐테크놀로지도 주주인 PwC코리아가 한국IBM 글로벌 서비스 부문에 합병되면서 M&A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코오롱정보통신이 쌍용정보통신에 대한 인수의사를 밝히며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IBM은 교보정보통신 인수를 추진, 실사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조만간 M&A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위한 소규모 SI라고 할 수 있는 웹호스팅업계에도 M&A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디지엠시스가 최근 호스텍글로벌과 합병을 추진한데 이어 미국계 호스트웨이는 국내 전문기업인 코네티를 인수했다. 호스트웨이는 국내 업체들을 추가 인수하기 위해 190억원을 새로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이버패트롤과 인젠, 싸이버텍홀딩스와 이글루시큐리티 등 불황타개책으로 M&A를 추진하던 보안업계는 4개 업체 모두 M&A가 무산돼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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