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선진국 시장의 정체와 중국 시장 약진에 따라 올 들어 9월20일까지 우리나라의 지역별 누적수출실적에서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비중이 20.3%를 차지, 20.2%를 기록한 미국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관련기사 15면대 중국 월별 수출액 추이는 올 5월 28억4,253만9,000달러를 기록, 같은 기간 28억3,681만8,000달러를 차지한 미국을 근소한 차로 앞지른 뒤 6·7·8월 잇달아 수출액 격차를 넓히고 있어, 올 연간 기준으로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의 수출국으로 등극할 것이 확실시된다.
13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 1∼8월 지역별 누적수출액은 미국이 209억6,318만달러를 기록,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209억1,590만4,000달러를 근소한 차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9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을 포함할 경우 중국이 228억7,400만달러를 기록, 227억9,200만달러를 차지한 미국을 제치기 시작했다.
1990년 이후 홍콩을 포함한 대 중국 수출비중은 6.7%(90년)→15.8%(95년)→16.9%(2000년)→18.4%(2001년) 등으로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비중은 29.8%→19.3%→21.8%→20.7% 등으로 점차 낮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수출통계에서 홍콩을 따로 집계하고 있지만 대 홍콩 수출이 대부분 중국으로의 중개무역이어서 대 중국 수출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을 제외한 9월20일 현재 대 중국 수출은 157억500만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13.9%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대 중국 수출 약진은 지난해 부진했던 컴퓨터·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1∼8월 중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96.0%, 컴퓨터는 160.3%를 각각 기록했다. 올 들어 9월20일까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대 선진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한 데 비해, 중국을 비롯한 대 개발도상국 수출은 8.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11%를 차지했던 일본의 비중은 9월20일 현재 9.4%에 머물러 올 연간 기록으로도 10%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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