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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 면담보고서 파문/검찰 "왜 또 끌어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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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 면담보고서 파문/검찰 "왜 또 끌어들이나"

입력
200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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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11일 '김대업(金大業)씨 면담보고서' 제목의 '병풍(兵風)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면서도 향후 검찰 수사에 미칠 파장을 예상,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오전 보도내용을 접한 검찰은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며 보도내용을 일축했다. 일부 수사팀 검사들은 "정치권 싸움에 왜 또다시 검찰을 끌어 들이느냐"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나온 정보지 수준의 문건을 왜 검찰에 확인하느냐"며 "검찰인사나 수사발표 지연설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수뇌부도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이나 방침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선을 감안, 병풍 수사발표 시기를 11월로 늦춰야 한다'거나 '박노항(朴魯恒) 전 원사에게 이정연(李正淵)씨 병역비리를 확인해야 한다'는 보고서 내용이 최근 검찰의 수사방향과 부합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담감을 느끼는 눈치다.

지난주 말로 예상됐던 성문(聲紋)분석 결과가 열흘 이상 늦어지고 수사결과 발표 시점도 실제 11월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발표 시기 조절은 있을 수 없으며 수사상황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면서도 수사발표 시기 지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특히 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 보호를 위해 서울지검장을 교체한다는 보고서 내용은 검찰 내부에 미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박 부장 유임이 이범관(李範觀) 서울지검장 등 검찰간부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 아니냐는 말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오고 있다.

검찰의 한 간부는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 쟁점화 요청설' 발언에 이어 이번 문건으로 검찰이 또다시 정치공방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며 "공정한 수사는 물론이고 수사의지마저 꺾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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