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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벽 허문 다대포항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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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벽 허문 다대포항 견학

입력
200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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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배가 너무 커요." "부산에 북한이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부산 사하구 당리동 참사랑유치원 아이들은 11일 색다른 야외수업 길에 나섰다.

유치원에서 15분 동안 버스를 타고 찾아간 곳은 다대포항. 부산 아시안게임 북한 응원단 숙소인 만경봉-92호가 정박해 있는 곳이다.

신기하다는 듯 웃고 떠들며 배를 바라보던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지자 조용해진다. "저 하얀색 배에 북한에서 온 누나, 언니들이 타고 있어요. 우리 노란반 친구들하고 똑같이 생긴, 한민족 한겨레라는 것 알죠?"

고개를 끄덕이던 아이들은 선생님이 '북한 선수들이 왔어요'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자 볼펜을 쥐어 들었다. 만경봉호 배 모양을 그리는 아이들은 대부분 굴뚝에 표시된 인공기까지 세밀하게 묘사했고, 북한 응원단의 얼굴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노란반 김정현(7)양은 "북한 언니들을 더 가까이서 봤으면 좋겠어요. 빨리 통일이 돼 북한에 놀러가고 싶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배를 향해 손을 흔들던 송민경(7)양은 "북한 사람이 있는 배에 간다고 해서 겁이 났는데 이제는 괜찮다"고 말했다.

참사랑 유치원 이미희(李美喜·44) 원감은 "북한에 친근감을 갖게 하는 통일교육 차원에서 오게 됐다"며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대부분 견학을 다녀간다"고 전했다.

/부산=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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