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최근 민주당 내 충청권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민련 의원들의 집단 영입설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나라당 김용환(金龍煥) 고문은 11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이 열리는 도중 본청 앞에서 민주당 전용학(田溶鶴·충남 천안 갑) 의원을 만나 20여분간 담소를 나눴다. 김 고문은 이 자리에서 "자민련과의 당 대 당 연대는 하지 않고, 뜻이 맞는 인사들을 개별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고문은 8·8 재보선 후 자민련 함석재(咸錫宰) 의원을 영입한 데 이어 최근 자민련 의원을 잇따라 만나 탈당을 권유하는 등 충청권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1단계 자민련 의원 영입 후 2단계 민주당 충청권 의원 포섭'을 위한 의사 타진 및 분위기 조성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좌장인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당내 경선 패배 후 뒷선으로 물러난 데다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도 성과가 없어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분위기다. 한 충청권 의원은 "지역 정서가 민주당을 탈당하라는 것"이라며 "정몽준 의원이 후단협과의 연대를 거부한 상황에서 한나라당 입당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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