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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인력난·고령화 산업연수생 고용 허가를"/조선협회, 정부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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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인력난·고령화 산업연수생 고용 허가를"/조선협회, 정부에 촉구

입력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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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생산직의 인력난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대외 경쟁력 유지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들이 현장작업과 지방근무 등을 기피하면서 국내 9개 조선업체의 부족인력이 지난해 2,000여명에서 올해 3,000여명으로 늘어났다.이에 따라 업체들은 핵심 공정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협력 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있으나, 이는 결국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선협회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는 생산직 평균연령이 45세를 넘기면서 경쟁력이 급격하게 약화, 1993년 세계 1위 자리를 한국에 내준 바 있다.

국내업계의 생산직 평균 연령은 현대중공업이 42세, 대우조선해양은 41세, 삼성중공업은 35세로 아직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갈수록 숙련된 기술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측은 "조선은 사람이 기계를 이용해 하는 일인 만큼 선박의 품질과 생산직원의 나이는 직결되는 요소"라며 "해외 수주 경쟁시 큰 변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측은 2만6,500명 직원의 평균 연령이 42세, 평균 근속기간은 15년이라서 '아직은 괜찮은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연령이 가장 젊은 삼성중공업만 해도 10대는 0.3%에 불과하고, 20대 28%, 30대 45%, 40대 22%, 50대 4%여서 장기적으론 불안한 인력구조를 지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 인력이 급속히 고령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가장 숙련된 노동은 근속기간이 5∼10년일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선협회는 "모자라는 생산직 인력을 국내에서 충당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활용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7월 정부에 외국인 산업연수생 활용방안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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