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안기, 안정적인 투자를 하려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관심을 가지세요.' 증시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와중에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모두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리츠가 좋은 투자처"라며 리츠의 장점을 강조했다.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데다 환금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리츠는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고 경우에 따라 원금이 손실될 수도 있어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증시 약세라도 안정성은 최고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란 주식발행으로 자금을 모집한 뒤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운용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관. 기업 구조조정용 부동산에 전문 투자하는 한시적 법인 형태의 'CR리츠'와 모든 부동산에 투자가 가능한 '일반리츠'로 구분된다. 현재 증시에 상장돼 운영 중인 리츠는 '교보-메리츠 퍼스트'와 '코크렙 제1호' 두 가지. 이밖에 '케이원'은 이달 7일 인가를 받았고 '코크렙 제2호' 도 인가 신청을 거쳐 올해 안으로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4가지는 모두 CR리츠다.
리츠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데 있다. 투자대상 자산이 주로 우량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상장된 이후 주가 또한 최근 약세장에서도 공모가인 5,000원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또 리츠가 수익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CR리츠의 경우 법인세 및 취·등록세 면제 등 조세 감면 혜택이 있고 전문가에 의해 운용되므로 직접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는 것. 은행 예금금리 이상인 연 8∼11%의 배당수익률을 낼 수 있으며 설립 후 증시에 상장, 매매가 가능해 환금성(유동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 김홍직 연구원은 "주식시장 약세기에도 리츠 주가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적은 돈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고 배당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투자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리츠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많다. 첫번째로 어떤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신규 리츠 일반공모 청약 때 사업설명서와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안정적인 부동산에 투자하는 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투자대상 부동산을 직접 방문해보고 그 수익가치를 평가해 보고 난 뒤 투자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어느 정도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는지도 투자 판단지표로 중요하다. 현재 운영중이거나 설립 예정인 리츠는 은행권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매 6개월마다 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안정적인 목돈 운영을 하려면 리츠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교보-메리츠는 4.01% 배당을 실시해 반기 목표배당수익률(4.0%)을 초과했다.
리츠의 설립주체(발기인)와 경영진 구성도 중요하다. 메리츠증권은 "발기인이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가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 리츠의 사업성은 일정부분 검증받은 걸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라 상장된 이후 거래량이 많지 않고, 주가도 큰 변동이 없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 또 부동산 경기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흐름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 김 연구원은 "이미 설립된 4개 리츠는 모두 공모청약이 끝났고 내년 초까지 4∼5개의 신규 리츠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리츠 투자의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노리고 신규 설립 리츠의 일반공모청약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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