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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590 붕괴/58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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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590 붕괴/584.04

입력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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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동반 폭락의 여파로 지수 6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10일 거래소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증시가 신저가를 경신한 데 영향 받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갈수록 낙폭을 키워 35.90포인트(5.79%) 폭락한 584.04로 마감했다. ★관련기사 3면지난해 11월9일 576.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일 하락종목수(723개)와 하락률(5.79%)은 연중 2위, 하락폭(35.90)은 3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밀려 2.09포인트(4.55%) 급락한 43.74로 장을 마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모두 2,400억원 정도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의 손절매 물량과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청산매물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대표적인 우량주인 삼성전자는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둔화를 우려한 외국인의 매도로 8.07% 급락한 27만3,500원을 기록, 지난해 12월27일 27만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폭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투매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일단 560∼57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겠지만, 불안심리가 팽배해 바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여파로 원화가치도 폭락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20원 오른 1,257.80원을 기록, 5월17일(1,261.60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환율은 이달들어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 4일 이후 무려 25.40원이나 올랐다. 환율 폭등은 외국인들이 2,400억원의 주식 순매도 자금을 달러로 바꿔 나가면서 달러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증시 침체의 영향을 받아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연 5.33%를 기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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