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이미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든 요즘 중앙대의 개혁노력이 대학가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대학이미지(UI: University Identity) 개발작업의 일환으로 수십년간 학교의 얼굴로 잘 알려진 대학로고를 하루 아침에 바꿔버리는가 하면, 학교담을 허물어 대학광장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했다."우리 사회와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창조적 파괴'가 필요합니다. 외형적 변화는 그 일부일 뿐입니다. 고유의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대학이 우리의 지향점입니다." 취임 후 1년7개월의 짧은 기간에 갖가지 아이디어를 현실화해 온 중앙대 박명수(朴命洙·65·사진) 총장은 개교 84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앞으로의 대학개혁 작업에도 단호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 총장이 우선 추구하는 것은 생산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열린 대학 공동체. 그는 "각 대학이 근 10여년 동안 미국식의 생산성 패러다임을 도입, 대학 구성원간의 무한경쟁을 유도했지만 그 폐해가 사실 적지 않았다"며 "대학은 학문과 교육이 이뤄지는 특수한 공간으로 대학 특유의 공동체문화가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개혁을 위한 1차과제는 역시 안정적 재정확보. 이를 위해 박 총장은 매일 밤 늦게까지 발로 뛰어 총 410억원을 유치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송용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