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궁내청에도 조선 왕실의궤(儀軌) 71종이 소장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조선 왕실의궤 종합조사 사업을 해온 한영우(韓永愚)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10일 일본이 1922년 조선총독부의 기증 형식으로 약탈한 의궤 71종이 현재 궁내청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서지학자들로 구성된 해외전적조사연구회(회장 천혜봉·千惠鳳)가 1998∼2000년 일본 궁내청 소장 한국도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궁내청 소장 의궤는 '명성후 가례도감의궤' 등 주로 고종 때 편찬돼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광무2년(1907년)에 펴낸 '예원보략수정의궤' 등 유일본도 3종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한 교수는 "이 의궤들은 식민지 시절 조선총독부가 합법적인 기증 형식으로 반출했고, 일본과 65년 국교수립 당시 문화재 반환협상을 서둘러 끝냈기 때문에 반환을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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