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폭락과 세계경제 불안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직접투자가 급감해 올해 외국인 투자 규모가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9월중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신고기준)은 지난해 지난해 9월 10억5,100만달러 보다 44% 줄어든 5억8,900만달러로, 8월의 마이너스 7.7%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3·4분기 전체로도 24억6,9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다. 올들어 9월까지 누계로는 73억7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8.3% 증가했지만, 이 추세라면 4·4분기에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연간 실적이 당초 전망치 130억∼150억달러 보다 크게 낮은 100억달러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정준석(鄭俊石) 산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3·4분기 중 미국의 증시 폭락과 실물경제 지표 악화,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늦추거나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3·4분기 중 미국계 투자가 전체의 54.0%를 차지했고, 일본 17.0% 유럽연합 9.8%로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계와 일본계 투자는 지난해보다 37%, 162% 늘어난 반면 유럽연합은 64%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투자 업종은 서비스업 비중이 지난해 51.2%에서 올해 73.9%로 크게 높아졌고, 제조업은 48.8%에서 25.9%로 떨어졌다. 또 공장을 새로 설립하는 형태의 투자가 56.5%를 차지해 기존 기업을 인수·합병(M& A)한 경우보다 많았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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