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32세 독신여성으로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내년 봄쯤에는 원룸에 월세를 얻어 따로 나와 생활할 계획입니다. 연봉은 2,800만원 정도이며, 근로자우대저축을 비롯한 적금과 보험 등을 통해 매월 120만원 정도 저축하고 있지요. 회사생활을 통해 모아둔 자금 약 8,000만원은 채권형 펀드와 정기예금 등으로 운용을 하다가 최근에 만기가 되어 투자대상을 찾고 있는 데요…답/의뢰인은 내년 봄 원룸주택에 월세를 얻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월급으로는 월세 및 생활비를 충당하고 그동안 모아둔 목돈으로는 재테크를 해보려는 의도이지만 효율적인 자산운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별로 권하고 싶은 방법이 아니다. 재테크를 통해 얻는 투자수익이 월세비용보다 작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전국의 월세 연이율은 평균 12.5%, 서울이 10.5%, 경기 12.7% 수준이다. 6월말부터는 월세전환이율을 연간 최고 14%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가 시행중이다. 지금대로라면 내년 초에 의뢰인이 월세를 얻게 될 때에도 약 연 12% 수준의 월세를 부담해야 할 것이 예상된다. 물론 준비된 자금이 없다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의뢰인의 경우에는 이미 운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8,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즉 이 가용자금을 통해 연 12% 이상의 실질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야 월세가 유리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비싼 월세이자를 무는 것 보다는 이 자금을 가지고 전세를 얻어 비용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입출금 통장에 예치돼 있는 목돈 8,000만원은 내년 봄에 이사할 때 까지 약 6개월 정도 여유가 있는 만큼 그 때까지는 보다 효율적인 운용이 필요하다. 의뢰인의 경우 기존에도 펀드상품으로 투자해본 경험이 많은 만큼 절반은 단기특정금전신탁이나 인덱스펀드와 같은 실적배당 펀드상품으로, 나머지 절반은 금리인상에 대비한 회전식 정기예금이 적합하다. 단기특정금전신탁은 가입기간이 3개월 내외의 단기상품 임에도 불구하고 연 5%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고수익상품이라는 점과 가입기간 도중의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아 수익률이 안정적인 특징이 있다. 인덱스펀드도 최근 주가수준이 연중 최저치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일정부분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예금금리가 1개월 혹은 3개월 등마다 주기적으로 변동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적합하다. 또한 일정단위의 회전기간이 경과한 분에 대해서는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당초 약정금리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의뢰인과 같이 투자기간이 짧은 경우에도 가입하기에 적당하다.
한편 매월 저축하고 있는 자금과 관련하여, 의뢰인이 금년 중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바로 근로자우대저축 계좌를 하나 더 들어두는 것이다. 이미 근로자우대저축을 통해 저축하고 있는데 새삼스럽게 추가 가입이 왜 필요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근로자우대저축이 올해 말로 가입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인 적금상품 가운데 하나인 근로자우대저축이 올해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데 반해 올해 말까지 가입한 계좌에 대하여는 저축 만기까지 계속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 의뢰인의 경우도 이미 가입한 계좌 외에 추가로 신규 가입을 해 두게 되면, 기존 계좌가 만기가 된 이후에도 새로운 계좌를 통해 계속 저축을 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자금운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상 언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킹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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