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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北선수 얼굴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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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北선수 얼굴 좀 봅시다"

입력
200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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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들은 어디로 숨었을까?'부산 아시안게임 선수촌 자원 봉사자들은 요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로 기대에 들떴지만 정작 선수들이 숙소에 틀어박혀 있어 얼굴을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6일 오후 선수촌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 응원단 공연까지 취소되면서 선수를 만날 기회는 거의 사라졌다. 경기장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얼굴 조차 보기 힘들다는 게 자원 봉사자들의 설명.

특히 선수촌 편의시설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외국 선수들과 달리 북한 선수들은 이곳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선수촌 편의시설 중 인기가 좋은 인터넷 룸과 기념품 상점 근무자들은 "매일 수백 명의 선수들이 찾지만 북한 선수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참가국 선수들이 대회 참가 기념 서명을 하는 방에도 43개 참가국 중 북한 선수단 서명판만 백지 상태로 남아 있다.

북한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선수촌 아파트 114동 경비 관계자는 "저녁에 외출하는 북한 선수들은 거의 없다"며 "임원들이 들락날락 하는 일이 있어도 매번 빈 손이다"라고 말했다.

선수촌 내에서는 북한 선수에 대한 통제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수촌 편의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우모(22)씨는 "내 나이 또래의 북한 선수들도 호기심이 많을 텐데 통 얼굴을 볼 수 없어 아쉽다"며 "경기가 없는 날에는 자유시간을 주는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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