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혼, 진전, 소양, 파킨슨…'일반인들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본식·영어식 의학용어들이다. 의·약사들에게나 통용되는 이런 전문용어들은 앞으로 일반의약품 사용설명서에서 우리말 등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용어로 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해 안으로 '일반의약품 표시지침'을 마련, 신규 의약품 사용설명서의 난해한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고쳐 표기토록 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의약품 사용설명서에 널리 쓰이는 의약용어 1,500여개가 대부분 우리말이나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현혼(眩昏)'은 어지럼증, '진전(振顫)'은 떨림현상, '소양증(搔痒症)'은 가려움증, '자양강장변질제'는 '체력강화제'로 바뀌는 등 무분별하게 사용된 일본식 전문의약용어 400여 개가 우리말로 고쳐진다. 또 발견자의 이름을 딴 질환인 파킨슨씨병은 괄호를 붙여 '보행장애증상'으로 설명토록 하는 등 자주 사용되는 영어식 의약용어 1,000여개도 우리말로 바뀌거나 보충설명을 붙이게 된다.
일반의약품은 의사처방을 받지 않고 환자나 소비자가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약품들로 사용설명서의 용어가 난해해 소비자들이 오용하는 등 부작용이 많아 민원이 그간 제기돼 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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