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증권주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의미있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30선이 무너진 7일 증권주는 3∼7% 가량 급락했다. 증권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증권이 6.93% 폭락한 2만6,850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 동부증권(2,630원) 교보증권(3,275원) 등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메리츠증권(2,965원) 하나증권 우선주(4,015원) 등도 장중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했다.외국인은 이날 삼성과 굿모닝신한증권을 10만주 이상 순매도하고 현대, 대신 등 주요 증권주를 집중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다는 점을 제외하곤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서 "최근 증시침체를 틈타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증권주를 팔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 약세는 특히 업종 대표주인 삼성증권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증권의 약세는 최근 시장의 무기력함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재무구조가 견실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장 상황이 워낙 어려워 수익기반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펀드환매 압력에 몰린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가 떨어진 삼성증권을 집중 매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2조∼3조원을 밑도는 현재 상황에선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호전되기 어렵다"면서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때까진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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