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이민사 최초의 주인공이던 하와이 노동이민자 유치를 위해 1903년 한국에서 발행됐던 '하와이 이민자 모집 광고지'의 원본(사진)이 LA에서 발굴됐다.'고시'라는 제목으로 17x11㎝ 크기의 전단 앞뒤에 한글과 영어로 각각 인쇄된 이 광고지는 '하와이는 기후가 온화해 극심한 더위와 추위가 없고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일년 어떤 절기든지 직업을 얻기가 용이하다'고 소개했다.
광고지는 또 '농장 노동자의 월급이 미화 15달러, 한국 돈으로 57원가량', '의식주와 의료 경비를 고용주가 지원'이라고 밝히며 이민자를 유치하고있다.
이 문서는 초기 이민자 후손인 진희섭씨가 UCLA에 기증한 것으로 김찬희 박사(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명예교수)가 하와이 이민 배경을 고찰하는 논문에 인용하면서 알려졌다.
김교수에 따르면 이 광고지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주협회와 당시 주한공사 호러스 알렌(Horace N. Allen)의 의뢰를 받은 미국인 사업가 데이빗 데실러(David W. Deshler)가 이민알선업체 '동서개발회사'를 통해 제작, 서울, 평양, 원산,부산 등지에 배포했다.
김 교수는 "한인 이민 노동자 모집 광고지 원본 중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인들의 하와이 이민 배경과 상황을 설명해주는 사료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LA=김종하기자 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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