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지금까지 '갇히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내가 방 열쇠 관리자이다. 동료들은 같은 재소자인 나에 의해 갇히는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브라질 아파키 교도소에 수감중인 다우톤씨)교도소에 경찰이나 교도관이 없다면? 더욱이 방 열쇠를 재소자가 관리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브라질 아파키 교도소에서는 이뤄진다. 재소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교정작업을 펼치는 것. 그 결과 이 교도소 출신 범죄자들의 재범률은 5%에 불과하다.
경인방송(iTV)은 창사 5주년(11일)을 맞아 사회와 교도소의 벽 허물기에 나선 외국 사례를 소개한 3부작 다큐멘터리 '21세기 뉴 아이콘―벽이 없는 교도소'(연출 최동호 전광식·사진)를 방송한다. 방송위원회가 2001년 실시한 프로그램 기획부문 수상작으로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8시 5분 방송한다.
제1부 '핀란드'편(12일)은 교정 선진국인 핀란드의 다양한 교도소 시스템을 소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헬싱키 인근 유명 관광지 소멜리나 섬의 한복판에 있는 개방교도소. 재소자들은 일과 시간 중에는 섬 곳곳에서 일하며 쉬는 시간에는 테니스장에서 여가를 즐긴다.
제2부 '미국'편(19일)은 재소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을 찾아간다. 유독 미국이 재소자들에게 강력한 처벌정책을 취해온 역사적 배경을 살피고 최근 미국 교도소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소개한다. 텍사스의 한 교도소에서 실시중인 재소자와 민간인의 1대1 결연 프로그램인 '멘토'를 집중 취재했다.
제3부 '브라질'편(26일)에서는 5%의 재범률로 유명한 아파키 교도소의 여러 모습과, 35년 형을 선고 받고 그곳에서 방 열쇠 관리자로 일하는 다우톤씨의 일상을 살펴본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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