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이고 도발적인 무대를 만들어온 여성 연출가 김아라가 '햄릿'을 조롱한다. 10∼30일 정동극장에 올라가는 그의 연극 '햄릿 프로젝트 2002'는 셰익스피어의 황홀한 시적 대사와 비극적 영웅 햄릿의 모습을 비웃는다. 그의 햄릿은 콤플렉스와 광기, 어지러운 욕망의 불협화음에 시달리는 존재로, 다른 등장인물들은 햄릿의 내면 속 강박관념의 실체로 그려진다.형식적으로 이 연극은 콜라주 영상과 테크노 음악이 어우러진 복합 장르 음악극이다.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시각성과 음악회를 방불케 하는 청각성을 동원해 시청각적 환상을 자아낸다. 김아라가 이끄는 극단 무천의 배우들 외에 올해 영희연극상을 받은 중견배우 남명렬이 특별출연한다. (02)7511―500
/오미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