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2개사 공모주 청약을 시작으로 한동안 뜸했던 공모주 청약시장이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반기보고서 제출시한과 시장 침체, 공모제도 변경 등의 영향으로 8월과 9월 각각 4건과 3건에 불과했지만 이 달엔 6일 현재 공모주 청약이 확정된 기업만 10개에 달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와 NHN 등 눈길을 끄는 기업들의 공모도 예정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 시장에 신중히 접근해 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0월 공모주청약 10개사
관심가질 만한 '떡'이 부족했던 8, 9월과 달리 이 달엔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이 10개나 된다. 우선 눈길을 끄는 기업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 24∼25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5전6기 끝에 6월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한 파라다이스는 서울 워커힐호텔 등 4곳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강원랜드와 함께 등록 후 카지노 관련주 테마를 또 한 번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파라다이스는 상반기 1,183억원의 매출액에 27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인터넷 검색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잘 알려진 NHN도 코스닥 등록 업체 '다음'과 함께 업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21∼22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NHN은 인터넷 기업 중에서 뛰어난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28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상반기에만 1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액 또한 29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242억원)을 벌써 초과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 상장하는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도 14∼15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하림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마니커는 상반기 633억원 매출에 1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밖에 모닷텔(이동통신 단말기 제조), 휴먼정보기술(소프트웨어 도매), 동양크레디텍(전자부품 제조), 렉스진바이오텍(건강보조식품 제조) 등이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를 앞두고 있고 육류가공 저장처리 업체인 모닝웰도 거래소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을 이달중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주 디엠티, 오디티 2개사 공모
디엠티(8∼9일)와 오디티(9∼10일) 2개사가 이번 주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면서 10월 공모시장의 첫 단추를 연다.
디엠티는 낚싯대 포장용 케이스와 피팅(연결구·fittings)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1987년 대명산업으로 설립된 뒤 2000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정수기, 냉장고 음료공급구, 공장자동화 설비 등에서 관과 본체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주력제품. 식·음료용 피팅부문에서의 국내 점유율(지난해 기준)은 79% 가량.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89억원, 16억원이었고 공모가는 5,150원, 액면가는 500원이다.
오디티는 98년 오리온전기에서 분사한 회사로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다. 휴대폰, 유·무선단말기, 신용카드 단말기 등에 사용되는 LCD를 제작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외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상반기 매출 175억원, 순이익 9억원을 기록했고 액면가는 500원 공모가는 1,400원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 투자 유의점
공모주 청약 제도가 바뀐데다 시장 침체기이기 때문에 이 달 공모청약에 참가할 때는 주의할 점이 많다. 우선 증권사 자율성을 강화한 유가증권인수제도 개선으로 주간 증권사 한 군데서만 청약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10개 공모기업 중 디엠티(대신증권), 모닷텔(현투증권), 마니커(메리츠증권), 동양크레디텍(한투증권), 렉스진바이오텍(우리증권) 등 5개사가 주간사에서만 청약을 받는다. 주간사 단독 청약은 해당 증권사와 거래가 없던 투자자는 공모주 청약을 못 할 수 있으므로 잘 따져봐야 한다. 메리츠증권처럼 거래가 없던 투자자에게도 청약 기회를 주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시장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을 했다가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LG투자증권 기업금융2팀 전형범 과장은 "어느때보다 청약 기업 선정이 중요한 시기"라며 "사업설명서와 유가증권신고서 등을 구해 면밀히 따져보고, 실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기업에 투자해야만 낭패를 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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