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윤리경영은 초보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기부금 제공 등 사회공헌활동은 자발적이기 보다는 사회적 압력에 의해 수동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재인식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이 최근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이를 시급한 경영과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기업의 42%, 30대 기업의 69%만이 기업윤리헌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1990년대 들어 국제기구들이 '윤리 라운드'를 추진하면서 비윤리적 기업은 국제 무역제재의 대상이 된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영성과의 극대화에만 몰두, 성과의 과실을 어떻게 사회에 나누는지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대량해고나 실업 등 사회경제적 갈등이 경제주체의 한 축을 구성하는 대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민 연구원은 "기업들은 경기와 소유주의 변동에 따라 기부금의 규모를 바꾸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가진자의 자선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회공헌활동은 시혜가 아니라 사회적 투자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를 위해 기부금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확대하고 윤리경영 실천 기업에 대해 정부조달 및 발주사업 입찰시 우대하는 동시에 신용평가시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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