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이어 중소업계에서도 '아파트 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7일 시작되는 서울 9차 동시분양은 중소건설업체들의 '브랜드 시사회장'을 방불케할 전망이다.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16개 업체 가운데 7개사가 새로 개발한 브랜드를 선보이기 때문이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9차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16개 주택업체 가운데 보람건설, 제창종합건설, 문수종합건설, 동원주택건설, 성동종합건설, 성림종합건설, 한아종합건설 등 7개 업체가 새로 개발한 아파트 브랜드를 내놓는다.
성림종건은 이번 동시분양에서 재건축을 통해 내놓는 일반 분양물량이 25가구에 불과해 종전대로 '성림아파트'라는 이름을 쓰려 했으나 재건축 조합원들이 강력 반발, '한울'이라는 새 브랜드를 도입키로 했다. 재건축 조합원들이 "아파트도 브랜드 시대"라며 직접 브랜드를 지어 성림측에 써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보람건설은 화곡동 단지에 여성을 의미하는 '쉬(She)'와 비잔틴 시대 대저택을 지칭하는 '비잔티움(Byzantium)'을 합성한 브랜드 '쉬움(Sheum)'을 도입한다. 여성의 생활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해줄 주거공간을 짓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보람측 설명이다.
1993년 설립돼 빌라와 연립주택을 주로 건설해온 제창종건은 '숲속의 언덕'이란 뜻을 담은 '그로브힐(Grovehill)'을 브랜드로 정해 신림동 단지에 처음으로 사용한다.
암사동에서 28가구를 공급하는 한아종건은 그동안 강동지역에서 연립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경쟁 맞수였던 한미종건과 공동 브랜드를 도입키로 한 특이한 사례. 브랜드명 역시 '하나가 되어 마을을 형성한다'는 의미를 담은 '하나빌리지'로 기독교적 의미도 띠고 있다는 게 한아측 설명이다.
망우동에서 임의분양을 통해 '문수 프라임아파트'란 이름으로 19가구를 공급했던 문수종건은 이번에 '센스빌(Senseville)'이란 브랜드를 고안했다. 상봉동 재건축사업 등 앞으로 문수의 주축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마포구 상암경기장 인근 한우연립 재건축을 통해 32가구를 일반분양하는 동원주택건설도 기존 브랜드 '데자뷰' 대신 이번에는 '메이드힐(Madehil)'을 도입키로 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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