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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 추진협 발족/非盧·反盧파 분당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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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 추진협 발족/非盧·反盧파 분당 수순

입력
2002.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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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비노(非盧)·반노(反盧) 의원들이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약칭 후단협)를 공식 발족함으로써 민주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발(發) 정계개편의 태풍이 정치권을 향해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원내교섭단체 구성(20명) 숫자를 훨씬 넘는 이들이 외부의 관측처럼 궁극적으로 정몽준(鄭夢準) 의원 지지를 공식화하면 대선 구도는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정 의원은 높은 대중 지지도에 원내에서의 정치적 힘까지 얻게 된다. 후단협이 자민련, 민국당,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세력까지 모으는 데 성공하면 한나라당이 정계개편 소용돌이의 영향권에 들어갈 소지도 있다.

물론 변수도 적지 않다. 우선 선(先)탈당 여부 등 후보단일화 추진 방식을 놓고 후단협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순조롭게 조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몽준 의원측이 후단협의 신당추진기구 구성 제안에 유보적인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정 의원측이 후단협과의 '단체 협상'보다는 의원 개별영입에 더 치중하면 후단협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정 의원의 지지도가 급락한다면 후단협은 자칫 정치적 미아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민주당이 12월 대선까지 현재의 112명 의원 전부를 안고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후단협 결성에 "노 후보로 2004년 17대 총선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의원 개개인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지 민주당의 분당은 불가피한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후단협 총회 참석 34명 의원

(지역구)

강성구 곽치영 고진부 김경천 김덕배 김명섭 김영배 김원길 김윤식 김효석 남궁석 박병석 박병윤 박상규 박종우 설송웅 송영진 송석찬 송훈석 원유철 유재규 이용삼 이윤수 이희규 장성원 전용학 정철기 조한천 최선영 홍재형

(전국구)

김기재 박상희 최명헌 최영희

■ 후단협 행동계획

후단협이 공식적으로 내건 목표는 민주당, 자민련, '정몽준 신당' 등 제 정파가 모두 참여하는 신당 창당과 '비(非) 이회창' 후보단일화이다.

후단협은 첫 단계로 4일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 서한을 보내 7일까지 동의 여부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노 후보가 동의하지 않을 게 확실한 상황에서 다음 대응수순을 놓고 의견이 갈린다.

김영배(金令培) 후단협회장 등 대다수 지도부는 곧바로 당 밖에 여러 정파가 균등하게 참여하는 신당추진기구를 만들어 10일께 신당주비위를 띄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비위가 발족하면 후단협 출신 의원들은 먼저 탈당하거나 아니면 민주당적을 보유한 상황에서 자민련 및 '정몽준 신당' 등과 연대해 원내교섭단체를 따로 만들자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당무회의 소집을 요구, 표 대결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K의원 등은 "기구 구성 등 복잡한 단계를 밟지 말고 이 달 하순께 집단 탈당해 정 의원 신당에 합류하자"며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김영배 회장은 "최소한 11월10일까지는 신당 창당을 마치고 대선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 김영배 후단협회장

김영배 '후단협' 회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분당을 각오하고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왜 후단협을 만들었는가.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져 정권 재창출이 어렵게 됐기 때문에 우리가 이 고생을 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내용적으로 우리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만류하지 않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민주당 분당을 각오하는 것인가.

"각오한다. 어느 경우든 우리의 목표는 신당과 후보단일화다."

―연대의 대상은 자민련, '정몽준 신당',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인가.

"그렇다. 공감대는 어느 정도 돼 있다. 한나라―자민련 연대는 그렇게 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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