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은메달이지만 성모는 뜨는 별입니다. 앞으로 기대해 주십시오."4일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 조성모(17·해남고)가 중국의 위청(19)에게 막판 역전당해 은메달에 그쳤지만 중계석에 앉아 있던 조오련(52)씨는 흐뭇해 했다.
이틀 전 아들이 400m에서 4위를 차지했을 때 낙담한 표정과는 대조적이었다. 경기 전 "아버지와 비교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극구 인터뷰를 사양하던 조성모도 "저를 낳아준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메달 색깔은 마지막에 갈렸다. 선배 한규철(21·삼진기업)에 이어 2위로 출발한 조성모는 550m 지점부터 선두로 나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1300m 지점부터 스퍼트를 낸 위청에게 마지막 100 m를 남기고 안타깝게 역전을 허용했다. 조성모는 15분12초3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 위청(15분10초99)과 함께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조성모는 자신이 7월 세운 종전 한국기록(15분22초92)을 무려 10초60이나 앞당겨 한국 수영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규철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의 막내 선소은(14·초연중2)은 여자 자유형 50m에서 중국의 수 옌웨이(25초42)에 이어 25초6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400m 혼계영에서도 한국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부산=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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