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비노(非盧)·반노(反盧) 세력이 4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한 데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이들의 탈당을 전제로 인적청산을 포함한 당내 개혁 방침을 굳혀 민주당은 사실상 분당 직전의 양분 상태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5면민주당내 비노·반노 진영 소속 의원 34명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 모여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를 공식 출범시켰다.
후단협은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각 지역별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사실상 '당 내 당'체계를 갖추며 독자세력화를 선언했다.
모임에는 현역의원 34명이 참석했으며 26명의 의원이 '백지 위임'을 했고, 후보단일화 요구에 서명한 의원은 74명이라고 후단협측은 주장했다.
김영배 회장은 "분당까지 각오하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10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목표로 한 신당 창당 주비위를 구성하고 11월10일까지는 신당 창당과 함께 신당의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20일께 우선 탈당,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할 것을 검토 중이다. 또 신당 주비위 단계에서 민주당과는 다른 별도의 원내 교섭단체를 만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후보 선대위의 김경재(金景梓) 홍보본부장·천정배(千正培) 정무특보 등은 "탈당 의원들이 나올 경우 개혁 인사들로 지구당을 재정비하기 위해 인선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측은 당내 인적 청산을 포함한 당 개혁 구상을 7일 밝힐 예정이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이날 "(후보단일화 및 신당창당과 관련한) 공식적 제의가 오면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으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측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후단협이 주도하는 신당 기구에 우리가 참여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수도권 지역 소장 원내외위원장 20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면서 "정몽준 의원이 노 후보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중 누구와도 단일화할 수 있다고 한 것은 극히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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