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 장관은 4일 새벽 5시(한국시간 새벽 6시) 선양(瀋陽)의 어우야(歐亞) 그룹 본부내 자택에서 잠자던 중 주변을 포위하고 있던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전격 연행됐다.중국 반관영 중국신문사 인터넷 뉴스는 이날 오전 "楊이 불법 경제활동과 관련해 현지 공안에 의해 의법 소환됐다"며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이어 이날 오후 楊 장관의 신병을 공안기관에서 모처의 안전가옥으로 옮기고, 감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소식통들은 연행과 안가 연금 모두 선양시 공안 당국과 사법당국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안가 연금이라도 그의 대외활동이 중단됐다는 점에서는 연행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楊 장관 연행 문제에 대해 북한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중 북한 외교관들은 연행이 이뤄진 후 "아무런 정보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주중 네덜란드 대사관도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공안 당국은 이틀 전부터 다수의 정사복 공안 요원을 동원, 선양 허란춘(荷蘭村·네덜란드 마을)의 어우야 그룹 본부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 楊 장관에 대해 모종의 특별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楊 장관은 체포하루 전인 3일 중국 공안의 움직임이 심상찮자 "나는 이제 북한 외교관 신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밤 그는 홍콩 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안 당국이 출두 요구를 했느냐는 질문에 "공안은 나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회보는 그러나 허란춘에 포진한 공안은 양 장관의 이동을 봉쇄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허란춘을 감시하던 중국 공안은 3일 출입 차량의 트렁크까지 조사했다. 공안은 楊 장관의 회견에 참가한 일부 외국 기자들에 대해 불법 취재라며 비디오 테이프와 카메라 장비를 압수하기도 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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