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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국감 이모저모/嚴씨 시종 상기·목소리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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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국감 이모저모/嚴씨 시종 상기·목소리 흥분

입력
2002.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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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 재경위의 산업은행에 대한 국감은 별다른 진척없이 진행되다 오후 2시께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가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금융감독위원회 국감에서 현대의 '대북지원설'을 간접 시인하는 발언을 한 뒤 한동안 잠적, 이날 출석 여부가 오전까지도 설왕설래했다. 증언에 나선 엄 전 총재는 시종 상기된 표정과 흥분된 목소리로 "청와대의지시로 대출이 이뤄졌다", "우리가 지원한 자금에 의해 (서해교전 당시) 우리의 장병들이 공격당하는 사례가 있었다는 생각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민을 했다"는 등의 소신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 국감장을 술렁이게 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엄 전 총재에 대해 감싸기로 일관했으며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엄낙용-한나라당 커넥션'을 제기하며 조작설로 맞섰다. 엄 전 총재는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이 "상부 외압설에 대해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혹시 상부의 강력한 지시라는 내용에 대해 들은 것이 있느냐"고 묻자 "(이 위원장이) 청와대 한 실장이 전화했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엄 전 총재가 "서해교전 당시 우리측에서 지원한 자금이 북한의 무력 강화에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고심을 많이 하며 지인들과 상의했다"고 말하자, 민주당 김근태 송영길의원 등은 "이 사건을 논의한 사람 중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포함된 것 아니냐. 결국 (엄 전 총재가) 대북지원설의 진원지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엄 전 총재는 "사실만 말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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