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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사용결의안 하원 합의 뒤/ 美 민주 대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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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사용결의안 하원 합의 뒤/ 美 민주 대권싸움

입력
2002.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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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04년 대선을 향해 뛰고 있다."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하원 지도자가 2일 공화당의 하원 지도자들과 함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출한 이라크 전쟁 결의안에 전격 합의한 데 대해 보인 미 언론과 민주당 내의 반응이다.

게파트는 이날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합의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정치가 돼서는 안된다. 우리는 국토의 안보와 미국민의 안전을 위해 올바른 길을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게파트가 기염을 토하는 동안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트렌트 로트 상원 지도자,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이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초당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가 한껏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게파트는 1991년 아버지 부시 정부 때 이라크 전쟁 결의안에 반대했던 잔영을 떨쳐버렸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전쟁 수행 권한을 제한하려는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지도자에게 게파트의 행동은 일종의 '배신'이었다. 지난주 "전쟁을 정치에 악용하지 말라"며 부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던 대슐은 충격에 휩싸여 이날 오전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당내 일부의 시선도 곱지 않다.

그러나 대세는 게파트쪽이다. 합의 발표 1시간 뒤 조셉 리버만과 이반 베이 두 의원이 상원으로 달려가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것은 대세의 흐름을 가늠케 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게파트는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며, 동시에 대슐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로 결의안 합의 이면을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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